그남자

2006/11/27 18:27

그 남자. 드라마에선 그렇잖아. 그녀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를 몰고 가는 남자가 주차를 못해서 쩔쩔매는 일은 절대 없고 갑자기 쓰러진 주인공이 병실이 없어서 병원복도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없지 꼭 알아야 할 서로의 소식은 갑자기 등장한 누군가가 꼭 알려 주고, 그래서 주인공들은 몇번쯤 어긋나더라도 결국은 만나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되고... 오늘 열 몇 편으로 마침내 행복해지는 미니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으로 인생이란 게.. 참 아득하고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기도도 해 봤어. 만약 나한테 딱 한 번이라도. 드라마 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 그렇다면, 우리, 한번만, 아주 뻔한 드라마 처럼, 눈오는 날, 우연히 다시 만나자. 혹시라도 유리창 너머로 서로 안타깝게 스쳐가는 일이 없도록, 내가 잘 알아볼게. 그때... 니가 내 손을 뿌리 치지 않는다면, 날 다시 만나만 준다면, 다시는 오해 같은거 생기지 않도록, 내가 정말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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