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꽃사진 촬영[초보자를 위한 프레임짜기]
SIGMA의 색깔, 그리고 빗물 머금은 Water-Lily를 예제로..

이 사진들은 시그마 SD-9으로 촬영된 것을 밀쳐놨다가 최근에 다시 SPP V2.0으로 조정을 해서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었네요.. 이미지의 색감이나 뭐 그런 것들은 제켜두고 오늘은 초보자를 위해서 주로 구도.구성에 관한 언급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인 다양한 연꽃들은 역시 인물촬영의 경우와 별반 다를 게 없이 프레임이나 구도가 결정이 됩니다.

비가 오는 날, 주로 방수테스트(?)를 하려는 하이엔드카메라 유저가 아니라면 물기에 취약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이 많지가 않겠죠? 물론 우리 야생화클럽의 열성적인 분들이야 눈비를 마다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특히 식물사진의 경우 자연의 물기를 머금은 청초한 모습을 비오는날 만큼 잘 잡아내기는 쉽지가 않죠.. 아주 싱그러운 꽃사진들을 찍을 수가 있으니까요..  우산을 단단히 준비하시고 조금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뭐 이정도의 사진이 나오는데 꺼려하실 건 없겠죠 위의 두 사진으로 얘기하려는 것은 초점(焦点 ; Focusing)에 관한 것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연꽃잎의 물방울은 잘 맞았는데도 뭔가 명쾌한 느낌이 들지가 않죠?  바로 초점 때문입니다. 피사계심도 운운하는 말들은 피해가면서 간단히 말하자면 이 사진의 경우 주제가 꽃이죠.. 꽃사진의 경우 그 초점은 꽃의 중심부인 꽃술에 맞아야 다른 부분들이 같이 "맞아보입니다"  아시겠죠?  아래의 사진은 아주 약간의 차이겠지만 바로 그 꽃술에 초점이 가있는 사진입니다. 어떠세요?  아래의 것이 훨 더 좋아보이죠..

이 사진은 두송이를 포함하고 찍을 때와 한송이를 포함시켜 찍을 때의 초점에 관해 말하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길을 잡아끄는 앞의 꽃송이가 정확히 초점에 들어와야 하구요.. 그 다음의 꽃송이를 같은 수준의 초점영역으로 맞추려면 두 꽃의 꼭지점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면서 그 위치에 카메의 앵글이 가도록 맞추는 것입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말하려는 건 인물사진의 경우에도 말했듯이 꽃 전체를 굳이 다 포함시키려고 애쓰지 말라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꽃 뿐만 아니라 이파리도 화면을 구성하는 중요한 소재이니까요.

이 두 사진으로는 뭘 말하려 할까요?  여러분이 가장 흔하게 하는 촬영방식, 즉 찍으려는 대상을 무조건 가운데 놓고 찍는 것 말입니다. 물론 초보자의 경우에는 초점을 맞추어주는 포커싱브라케트가 뷰파인더의 중앙에 놓여있기 때문에 은연 중 그런 습관이 굳어져서 인물이든 뭣이든 모두 정중앙에 배치하는 게 잘 교정되지 않습니다만,  구도라는 걸 어렵게 물어보지 마시고 "대상물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했을 때 훨씬 돋보이면서도 시각적으로 안정되어 편해 보이는가"라는 생각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구도라는 것, 별것 아닙니다.. 바로 이런 점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시면 되는 거구요..

이 두사진은 화면에서의 무게중심과 밸런스를 보여드리는 겁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프레임에 포함시키는 영역을 조금 다르게 찍었구요.. 주제와 부제를 무엇으로 배치했느냐 하는 것인데, 위에 있는 사진은 균형이 어딘가 한쪽으로 쏠린 듯한 느낌이 들죠?

프레임을 가로로 할 것인가 세로로 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주제와 부제.. 그리고 화면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 서로 적당한 무게를 갖고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게하면 구도는 적당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가 있겠죠.. 이 사진들 역시 인물사진에서 얘기했던 프레임과 똑같은 얘기입니다.  "어디까지를 잘라내고 어디까지를 내 카메라에 담을 것인가"에 관한 것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진 또한 같은 주제를 찍은 것인데, 촬영위치만 약간 바뀐게 보이시죠?  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거듭해보면 뭔가 느낌이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전면의 것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뒤의 것은 포커싱을 벗어나게 해서 배경의 분위기로 존재하게 하는 방법이구요..

마지막으로, 근접촬영에서는 화끈하게 접근해서 외형의 꽃이 아닌 또다른 무늬나 형태로 볼 수 있게하라는 말로써 오늘 글을 맺습니다. 이 촬영에 쓰인 카메라는 물론 SD-9, 그리고 렌즈는 SIGMA ZOOM 28-70mm 1:2.8 ASPHERICAL 하나로 간단하게 무장하고 찍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물론 야생에서의 생태를 볼 수 있게 찍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구도가 멋들어지면 훨씬 보기좋은 사진이 나올테니까요.. 야생화촬영, 즐겁게 신나게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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