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싱 상식

2006/07/19 21:04
지난번 강좌에서 RAW로 찍더라도 하이라이트가 노출오버로 날아가버리거나 흔들린 사진은 촬영후보정이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RAW로 필드에서 촬영하면 인도어에서 ±1stop까지 노출보정이 가능합니다. 1Stop이면 F5.6렌즈를 F2.8의 밝은 렌즈로 촬영하는 것처럼 안전도를 높이는 셈입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가 날아간 부분을 되살리려는 것은 죽은 자식 **만지기입니다. 흔들린 사진도 후보정이 불가능한 촛점이 맞지 않는 사진의 범주에 두도록 하겠습니다. 포커스를 맞추는 요령은 다들 기본적으로 잘 아시지요? 주피사체에 측거점을 맞추고 오토포커싱을 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촛점을 정확하게 맞추어줍니다. 구도변경을 위해서는 반셔터로 포커싱을 맞춘 후에 앵글을 변화시켜 촬영합니다. 아니면 구도를 미리 잡은 후에 멀티셀렉터로 측거점을 주피사체의 부분에 이동한 후에 셔터를 누르면 자동포커싱이 되지요.  그렇게 했는데도 집에 돌아와 사진을 열어보면 핀이 나가 있다면 카메라점으로 가서 핀테스트 점검을 해봐야겠지요. 꽃접사의 경우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는 앵글을 미리 잡아놓고 수동으로 포커스링을 돌려가며 촛점을 맞춥니다. 앵글 파인더가 있다면 2X로 파인더를 확대해 보며 정밀하게 미세 조정을 하면 되겠지요. 핀테스트시 이상이 없는데도 촛점을 자유자재로 맞출 수 없다면 스치로폼에 종이꽃 꽂아놓고 밤마다 앉아쏴, 서서쏴, 업드려쏴를 몇 일 연습해보시면 해결될 겁니다. 앞으로 훈련부족으로 인해 핀이 안맞는 사진은 인디카의 명예를 걸고 포스팅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사진이라고 우기며 올리시면 할 말 없습니다. 문제는 흔들린 사진입니다. 필드에서 코딱지만한 LCD는 왠만큼 흔들려도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중요한 사진은 그자리에서 바로 확대해서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확대하는 방법을 몰라서 촬영에 몰두해 있는 옆의 동료들에게 묻기 전에 자기 카메라에 대한 메뉴얼은 2번 이상 실습하면서 정독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가능하면 삼각대를 써야 한다는 것. 그러나 필드에 나가 바쁘게 촬영에 임하다 보면 삼각대를 쓰는 일이 무척 번거롭습니다. 삼각대를 챙겨가긴 해도 여간 정성이 아니면 카메라에 장착해서 사용하기 힘들지요. 저도 요즘은 기합이 빠져서 속도가 제대로 나오면 손각대로 찰칵합니다. 화소수가 높은 카메라일수록 사진을 크게 보면 손각대로 찍은 사진이 더욱 흔들려 보입니다. 전시회를 하기 위해 대형인화를 해보면 삼각대의 필요성이 더더욱 절실해지겠지요. 자 가상실습을 위하여 변산바람꽃이 피어 있는 화원으로 함께 나가봅니다. 바람꽃을 촬영하러 갈 때면 어김없이 바람이 불더군요. 오늘은 하필 날까지 흐립니다. 제 카메라에 105mm마크로 단렌즈를 장착하고 삼각대도 달았습니다. 접사를 하게되니 심도가 F8은 되어야겠는데 속도가 1/40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변산바람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춤까지 추고있군요. 곤충의 파르르 떠는 날개짓을 선명하게 담으려면 1/500초는 필요합니다. 변산바람꽃이 춤추는 모습을 선명하게 담으려면 1/200초는 필요할 거 같습니다. F값을 2.8로 낮추면 1/150초 까지는 나올 거 같습니다만 포커싱부위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흐릿하게 나올 공산이 큽니다.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우리는 노이즈를 무릅쓰고 ISO를 800으로 올려 1/160초로 촬영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다. (ISO를 높이지 않고 촬영하려면 조금 뒤로 물러서서 주피사체를 작게 촬영하면 피사체거리가 길어져 심도를 F2.8로 낮추어도 주피사체 전체가 선명하게 담길 것입니다.) 그렇게 ISO를 높여 한참 촬영하는데 구름 밖으로 해가 쨍하게 나와 변산바람꽃을 환하게 비춥니다. 셔터 속도가 1/1500로 올라갑니다. ISO를 다시 200으로 바꾸니 1/400초가 나옵니다. 삼각대를 제거하고 앵글파인더를 장착하고 로우앵글로 손각대로 촬영합니다. 땅바닥에 카메라를 지지하고 있어 삼각대가 없더라도 흔들림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 1/렌즈촛점거리면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를 촬영할 경우 손각대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05mm렌즈를 사용하니 1/105초 정도면 손각대 촬영이 가능하겠지요. F16으로 촬영해도 1/200초가 나오니 안전합니다. 날이 쨍한 날은 이렇게 자유자재로 촬영에 임할 수 있습니다. 참고사진은 본 실습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냥 참고만 하세요. 자 그럼 우리가 이번 실습에서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기 위한 방법을 요약해 보기로 합니다. 1. 삼각대를 사용해서 카메라의 흔들림을 방지한다. 2. 날이 흐린 경우 ISO 감도를 높여 1/렌즈초점거리 이상의 속도가 나오게 한다. 3. 뒤로 물러나 피사체거리를 길게 하여 F값이 낮아도 주피사체 전체가 선명하게 나오도록 한다. 4. 땅바닥이나 바위, 나무 등에 카메라를 지지하여 흔들림을 방지한다. 5.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삼각대로 찍는다. 6. 해가 쨍하게 빛나기를 기다렸다가 손각대로 찍는다. 여기에서 첨언을 하면 삼각대를 쓰더라도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는 릴리즈나 타이머로 촬영하면 더욱 좋겠지요. 좀 더 정밀한 촬영을 위해서는 안티쇼크 미러업 촬영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촬영에 익숙해지면 자세가 안정적으로 되고 셔터를 누르는 핑거링이 유연해져 1/40초 보다도 느린 속도에서도 손각대로 선명하게 담아내곤 합니다. 필드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인도어에서 온라인에 포스팅할 사진을 후보정할 때 RAW로 촬영한 경우는 변환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화이트밸런스 조정과 노출보정 그리고 샤프니스와 콘트라스트 그리고 색감조정을 해서 최적의 상태로 보정합니다. 그리곤 JPG로 변환해서 포토웍스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리사이징을 해서 포스팅하지요. 리사이징을 할 때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대개 리사이징을 하게 되면 픽셀이 뭉개져서 사진의 화질이 못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변환프로그램이나 포토샵에서 적절한 샤프니스를 주었더라도 포토웍스에서 다시 한번 샤프니스를 주고 콘트라스트를 조정해서 포스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질을 중시하는 사진가들은 8비트 JPG파일보다는 16비트 TIFF파일로 변환해서 리사이징도 단계별로 최적의 상태로 하기도 합니다. 독특한 색감이나 분위기를 연출하기를 좋아하는 사진가들은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선명도를 높이는 작업은 물론 "김주원의 사진가를 위한 포토샵"이라는 책에서처럼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합니다. 나아가 리터칭과 편집을 통하여 예술적인 창작을 하기도 합니다. 촬영의 세계 만큼이나 후보정의 세계도 무한한 깊이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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