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덕목
지도자의 자질들이 무엇이며 그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는 사람들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어느 분야의 지도자인가에 따라 필요한 자질이 다를 수도 있다. 지도자의 인품을 특히 중요시한 주자(朱子)는 ‘근사록(近思錄)’에서 다음과 같은 아홉가지 덕목을 열거했다.
- 관대하면서도 엄격함이 있어야 하고 분명해야 한다.
- 부드러우면서도 매듭짓는 게 분명해야 한다.
- 꾸밈이 없으면서도 거칠거나 무뚝뚝하지 않고 공손해야 한다.
-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조심스러워야 한다.
- 점잖으면서도 속이 단단해야 한다. 곧 외유내강의 덕을 갖춰야 한다.
- 정직하고 솔직하면서도 남의 결점을 들춰내지 않고 냉혹하지 않아야 한다.
- 대범하면서도 요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 무슨 일이나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도 속이 알차야 한다.
-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면서도 혈기에 넘쳐 만용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오자(吳子)는 지도자의 자질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들었다.
- 위(威) 위엄, 위신이 있어야 한다.
- 덕(德) 인격자이고 겸허하며 관용이 있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 인(仁) 부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마음씨가 있어야 한다.
- 용(勇) 결단력이 있어야 하며 우유부단하거나 망설여서는 안된다.
더불어 오자는 “장(將)은 이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비로소 사람들을 통솔하고 인민을 안심시키고 적을 위압하고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 또한 그래야 비로소 부하들은 명령을 어기지 않고 적도 감히 덤벼들지 않는다”고 했다. 오자가 용(勇)을 마지막에 둔 것은 지도자의 자격중에서 용이 가장 비중이 적다고 봤으며 대신에 품격, 인격의 비중이 크다고 여긴 때문이었다. 오자는 이어 다른 곳에서 덕(德)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설명했다.
- 도(道) 잔재주 부리지 않고 대도(大道)를 따른다.
- 의(義) 대의명분을 지키고 손가락질 받는 일을 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정도를 밟고 정치를 한다.
- 예(禮) 천박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무엇이나 분명하게 매듭을 지어 나간다.
- 인(仁) 제 멋대로 일하지 않고 언제나 남의 입장을 이해해 나간다.
한편, 손자(孫子)는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의 다섯가지를 지도자의 필요조건으로 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 어느 덕도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인(仁)이 지나치면 허약해진다.
- 의(義)가 지나치면 완고해진다.
- 예(禮)가 지나치면 아첨이 된다.
- 지(智)가 지나치면 거짓을 하게 된다.
- 신(信)이 지나치면 남에게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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